아버지는 최연소 국회의원, 아내는 10살 연하 콘트라베이스 전공생. 낭만가객 최백호의 가족 이야기와 노래모음, 낭만시대, 데뷔 50주년 콘서트까지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1. 최백호 아내·아버지·가족, 알면 노래가 달리 들린다
최백호 노래를 오래 들어왔지만, 가족 이야기를 제대로 알게 된 건 꽤 최근 일이에요. 그 배경을 알고 나서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다시 들었더니, 완전히 다른 노래로 들리더라고요. 혹시 여러분도 노래는 알지만 그 뒤에 담긴 사람 이야기는 모르셨던 분 계신가요? 그분들께 이 글이 꼭 닿았으면 합니다.
2. 아버지 최원봉, 그가 만든 노래들의 출발점
최백호의 아버지 최원봉은 부산 영도 출신으로, 29세에 대한민국 2대 국회의원이 된 당시 최연소 의원이었습니다. 그런데 6·25 전쟁 중 어린 최백호를 보러 오다가 튀르키예군 트럭에 치여 세상을 떠났습니다. 최백호가 태어난 지 겨우 5개월이 됐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최백호는 어릴 때 연을 만들었지만 잘 날지 못해 속상했다고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아버지나 삼촌이 도와줬는데, 자신은 혼자였다고. 이 작은 에피소드 하나가 왜 이렇게 마음에 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 없이 연 하나 제대로 날리지 못했던 소년이, 결국 노래로 수백만 명의 가슴을 날려 보내는 가수가 됐으니까요.
3. 최백호 아내 손소인, 처가 반대를 뚫고 얻은 사람
1980년 배우 김자옥과 결혼했지만 3년 만에 이혼하고, 1984년 10살 연하의 콘트라베이스 전공 학생이었던 손소인 씨와 재혼했습니다.
결혼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어요. 처가의 극심한 반대로 결혼을 포기할 상황까지 갔고, 우여곡절 끝에 식을 치렀지만 장인어른은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최백호는 한 인터뷰에서 "아내가 없으면 지금쯤 술 마시다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낭만에 대하여'도 사실은 아내를 보며 '첫사랑도 어디선가 저렇게 살고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쓴 노래라고 합니다. 아내에게 다른 여자를 떠올리며 쓴 노래라고 고백했더니, 손소인 씨는 "덕분에 돈 버니까 괜찮다"고 했다는 이야기까지. 이 부부, 참 닮았다 싶습니다.
4. 최백호 노래모음, 이것만 알아도 충분합니다
노래를 시대순으로 한 번 따라가 보면 최백호의 인생이 그대로 보입니다.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1976년 데뷔곡) 연인을 그리는 노래가 아닙니다. 스무 살에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추모하며 만든 곡입니다. 이걸 모르고 들으면 절반만 듣는 거예요.
영일만 친구 (1979년) 포항시 향토 노래로 자리 잡았고, 최백호가 포항시에 무상으로 기증한 곡입니다.
애비 결혼하는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곡입니다. 슬하에 딸 하나를 둔 최백호가 직접 쓴 노래라 감동이 배가 됩니다.
낭만에 대하여 (1994년) 발표 당시엔 큰 반응이 없었습니다. 1996년 KBS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에서 장용 씨가 이 노래를 부르면서 역주행으로 히트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최백호의 대표곡이 사실 역주행 곡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부산에 가면 2021년 드라마 '괴물'에 삽입되어 다시 주목받은 곡으로, 3세대에 걸쳐 사랑받고 있습니다.
5. 낭만시대, 18년의 밤이 끝났습니다
2008년부터 2026년까지 18년간 SBS 러브FM에서 '최백호의 낭만시대'를 진행했습니다. 밤 10시부터 12시까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흘러나오는 그 목소리를 좋아했던 분들 많으셨을 거예요. 저도 밤에 라디오를 틀면 괜히 그 목소리가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18년이라는 시간은, 사람 하나의 인생에서 정말 긴 시간입니다.
6. 데뷔 50주년 콘서트, 2026년 지금 현재
데뷔 50주년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시작으로 제주, 경기, 대전, 경남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연 제목은 '낭만의 50년, 시간의 흔적을 노래하다'입니다.
건강 문제로 15kg이 빠졌지만 현재는 완치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75세에 전국 투어라는 말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7. 실생활 팁 : 최백호 노래, 이렇게 들으면 더 좋습니다
최백호 노래는 배경을 알고 들을수록 깊어집니다.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들을 때는 어머니를, '낭만에 대하여'를 들을 때는 아내 손소인 씨를, '애비'를 들을 때는 딸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는 걸 떠올려 보세요. 그냥 흘려들었던 노래가 완전히 다르게 들립니다. 유튜브에서 '최백호 노래모음'을 검색하면 시대별로 잘 정리된 플레이리스트를 찾을 수 있으니, 오늘 저녁 조용히 한 번 틀어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8. 자주 묻는 질문 (FAQ)
Q. 최백호 아내는 누구인가요? A. 손소인 씨로, 10살 연하의 콘트라베이스 전공 출신입니다. 1984년 재혼해 딸 한 명을 두고 있습니다.
Q. 최백호 아버지는 어떤 분인가요? A. 독립운동가 출신으로 대한민국 2대 최연소 국회의원이었던 최원봉 씨입니다. 최백호가 태어난 지 5개월 만에 6·25 전쟁 중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Q. '낭만에 대하여'는 어떻게 히트했나요? A. 1994년 발표 당시엔 반응이 없었다가, 1996년 KBS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에 삽입되면서 역주행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Q. 낭만시대는 언제 끝났나요? A. 2026년 3월 31일자로 18년간의 방송을 마무리했습니다.
50년 동안 노래를 해온 사람의 이야기는, 단순한 가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버지 없이 연 하나 제대로 못 날리던 소년이, 이제는 전국 무대에서 수천 명의 마음을 날려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최백호의 노래 한 곡, 꼭 들어보세요.

